마케팅 직원을 뽑을까, 대행사에 맡길까? AI 시대 로펌 마케팅팀의 새 공식
실무자를 여럿 뽑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총괄 한 명, 대행사, AI로 짜는 로펌 마케팅팀의 구성과 규모별 판단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이제 질문은 ‘직원이냐, 대행사냐’에서 ‘누구 한 사람을 사무실 안에 둘 것이냐’로 바뀌었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면 대표변호사가 그 한 사람이 되고, 예산이 커지면 마케팅을 총괄할 담당자 한 명을 뽑습니다. 실행은 대행사에 맡기고, 빈 곳은 AI로 채웁니다. 예산이 커져도 실무자를 여럿 늘리기보다 이 구성을 키워 가는 편이 낫습니다. 전국에 지사를 둔 중대형 로펌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며 사내 팀과 외부 업체를 함께 운영해 본 경험, 그리고 AI가 현장을 바꾸는 모습을 지켜본 지금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왜 이제는 실무자를 여럿 둘 필요가 없나요?
몇 년 전만 해도 로펌 마케팅팀이 커진다는 것은 블로그 원고를 쓰는 사람, 디자인하는 사람, 영상을 편집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뜻이었습니다. 지금은 블로그 초안, 광고 문구, 카드뉴스, 짧은 영상까지 AI가 몇 분 만에 만들어 냅니다. 손이 많이 가던 제작의 상당 부분을 AI가 맡게 되면서, 제작만을 위해 사람을 여럿 두는 인건비는 점점 부담스러운 고정비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내보내면 문제가 생깁니다. 법률 정보가 틀릴 수 있고, 결과를 보장하는 표현처럼 변호사 광고 규정에 어긋나는 문장이 섞일 수 있습니다. 네이버도 비슷한 글을 대량으로 찍어 내는 블로그를 걸러 내고 있어, 검수 없이 올린 AI 글은 노출이 막히기 쉽습니다. 이 흐름은 「월간 법률마케팅」 7월호에서 다뤘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할 일은 줄었다기보다 좁고 깊어졌습니다. 많이 만드는 사람보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고 만든 것을 걸러 낼 줄 아는 한 사람이 중요해졌습니다.
직원과 대행사는 무엇이 다른가요?
안에 둘 한 사람을 정하기 전에, 두 방식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약한지부터 보겠습니다.
| 비교 기준 | 마케팅 직원 | 대행사 |
|---|---|---|
| 비용 구조 | 매달 고정 인건비와 4대 보험 | 대행 수수료, 계약에 따라 조정 가능 |
| 노하우가 남는 곳 | 사무실 안 | 대행사 안 |
| 검색 환경 변화 대응 | 담당자 개인의 공부에 달림 | 여러 고객을 통해 먼저 겪고 대응 |
| 성과가 없을 때 | 사람을 바꾸기 어려움 | 업체를 바꾸기 쉬움 |
| 우리 사무실에 쏟는 시간 | 온전히 우리 일 | 다른 고객과 나눠 씀 |
직원은 우리 사무실을 가장 잘 알게 되고 경험이 안에 쌓이지만, 법률 시장을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렵고 한번 뽑으면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대행사는 변화에 빠르고 바꾸기 쉽지만, 우리 일이 다른 고객에게 밀릴 수 있고 계약이 끝나면 경험도 함께 떠납니다.
두 방식은 서로의 약점을 정확히 반대로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고르기보다 각자 잘하는 일을 나눠 맡기는 것이 답입니다. 판단과 경험이 쌓여야 하는 일은 안의 한 사람이, 빠르게 실행하고 바꿔 끼울 수 있는 일은 대행사가, 반복되는 제작은 AI가 맡는 구성입니다.
안에 둘 한 사람은 무슨 일을 하나요?
- 기획: 우리 사무실이 어떤 사건에서 어떤 이름으로 기억될지 정하고, 무엇을 만들지 고릅니다.
- 검수: AI와 대행사가 만든 결과물에 틀린 법률 정보나 광고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관리: 어떤 경로의 문의가 수임으로 이어졌는지 숫자로 보고, 무엇을 늘리고 무엇을 멈출지, 어느 대행사를 바꿀지 정합니다.
한마디로 결정권을 가진 사람입니다. 실행을 아무리 많이 밖에 맡겨도, 이 역할만큼은 사무실 밖으로 내보내면 안 됩니다. 대행사는 우리 브랜드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AI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사무실 규모별로는 어떻게 짜면 되나요?
| 사무실 상황 | 안에 둘 한 사람 | 실행 | 보완 |
|---|---|---|---|
| 개업 초기, 월 광고비 500만 원 안팎 이하 | 대표변호사 | 대행사 | 간단한 글과 이미지는 AI |
| 광고비가 커지고 채널이 늘어난 사무실 | 총괄 담당자 한 명 채용 | 영역별 대행사 | 제작과 반복 업무는 AI |
| 지사가 여러 곳인 로펌 | 총괄 담당자 한 명, 지사 규모에 따라 보조 인력 1명 이상 | 영역별 대행사, 지사별 실행 | 지사별 콘텐츠 초안은 AI |
월 광고비가 500만 원 안팎이거나 그보다 적다면, 직원 한 명의 인건비가 광고비에 비해 너무 큽니다. 이때는 대표가 직접 방향을 잡고 실행은 대행사에 맡기는 편이 경제적입니다.
광고비가 그보다 커지면 사무실 안에 사람을 둘 때가 됩니다. 다만 예전처럼 블로그 담당, 디자인 담당을 따로 뽑을 필요는 없습니다. 법률 시장을 이해하고 AI를 다룰 줄 아는 총괄 담당자 한 명을 뽑고, 실행은 대행사에, 부족한 제작은 AI에 맡기면 됩니다. 지사가 여러 곳인 로펌도 중심은 총괄 한 명입니다. 다만 지사가 열 곳 가까이 되면 한 사람이 모든 지사의 광고와 콘텐츠를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이때는 지사 규모에 맞춰 보조 인력을 한 명 이상 둡니다. 보조 인력은 제작을 맡기보다 지사와의 소통, 결과물 검수, 성과 기록처럼 총괄의 판단을 돕는 일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을 늘리기 전에 대행사와 AI로 채울 수 있는지부터 보는 원칙은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정비는 낮게 유지하면서, 그 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대우를 할 여유가 생깁니다. 앞으로 로펌 마케팅팀은 인원보다 이 한 사람의 역량으로 성과가 갈릴 것이라고 봅니다.
마케팅을 몰라서 전문가를 뽑는다면 맡겨 두면 될까요?
“제가 마케팅을 몰라서 경력자를 뽑았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총괄 담당자를 뽑았다고 대표가 손을 떼면 안 됩니다. 방향이 어긋났을 때 이를 알아챌 사람이 없으면, 문제는 몇 달 뒤 줄어든 상담 문의로 드러납니다. 대표가 마케팅을 잘 모를수록 처음에 사람을 고르는 눈이 더 중요합니다.
마케팅 경력이 화려해도 법률 시장을 모르면 같은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의뢰인은 비싼 비용을 내고 인생이 걸린 문제를 맡기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서 통하던 방식이 그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면접에서는 이런 질문으로 확인해 보세요.
- 법률 키워드로 검색광고를 운영해 본 적이 있는가, 어떤 분야였는가
- 성과를 클릭 수로 말하는가, 상담과 수임으로 말하는가
- 변호사 광고 규정에서 조심해야 할 표현을 알고 있는가
- 네이버 로직이 바뀌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가
- AI 도구로 무엇을 만들고, 그 결과물을 어떤 기준으로 검수하는가
이미 내부 담당자가 있다면, 그 사람을 총괄로 키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메이크어로이어의 월 컨설팅에는 사무소의 실제 광고 현황을 바탕으로 한 내부 담당자 교육이 포함돼 있습니다.
정리하면
AI 시대의 로펌 마케팅팀은 사람 수보다 구성이 중요합니다. 판단하는 한 사람은 사무실 안에, 실행은 대행사에, 반복되는 제작은 AI에 맡기세요. 작은 사무실이라면 그 한 사람은 대표이고, 예산이 커지면 총괄 담당자 한 명을 뽑으면 됩니다. 전체 마케팅 순서가 궁금하다면 법률마케팅, 무엇부터 해야 할까?를, 지금 상태부터 점검하고 싶다면 법률마케팅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를 함께 보세요.